아하, 토스 미니앱에 ‘메이저 사이트’ 선보여… 3천만 가입자와 여론 토론 연결

전문가 Q&A에서 집단지성 투표메이저 사이트 플랫폼으로 확장 실시간 이슈 기반 ‘퀵 서베이’ 기능 강화… 토스 생태계 첫 커뮤니티형 서비스

2025-09-10유인춘 기자
메이저 사이트앤컴퍼니, 토스 미니앱에 투표토론 기능 출시

아하앤컴퍼니(대표 서한울)가 토스의 앱인앱(App in App) 플랫폼 ‘미니앱’에 참여형 투표토론 기능 ‘메이저 사이트’을 10일 정식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 연동으로 토스의 3천만 가입자는 별도 설치 과정 없이 곧바로 토론과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커뮤니티 서비스가 토스 미니앱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하는 원래 변호사, 의사, 세무사 등 전문가에게 질문을 던지고 신뢰성 있는 답변을 받는 Q&A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후 실시간 검색어와 연계된 ‘아핫뉴스’를 내놓으며 시사·사회 이슈와 이용자 토론을 접목시켰다. 이번 ‘메이저 사이트’은 이러한 서비스 확장의 연장선으로, 사회·경제·정치·일상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누구나 쉽게 투표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최근 메이저 사이트에서 다뤄진 주제만 보더라도 무게감 있는 사회 현안부터 생활밀착형 이슈까지 다양하다. ‘노란봉투법 논란’,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존치 여부’ 같은 법·정치적 사안부터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 ‘AI 패권 경쟁의 승자는 누구인가’와 같은 일상적·글로벌 화두까지 모두 토론의 장이 됐다.

아하는 메이저 사이트을 단순한 토론장이 아니라 ‘퀵 서베이’ 도구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설문조사처럼 무겁지는 않지만, 특정 이슈에 대한 민심과 여론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기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세대, 성별, 직군 등 이용자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분석 기능도 준비 중이다.

실제 사례도 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메이저 사이트 참여자들이 내놓은 결과가 실제 당선 결과와 거의 일치하면서, 집단지성을 활용한 데이터 가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대표성과 표본 설계가 결여된 상태에서 이러한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되, 과학적 검증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토스 미니앱에 입점함으로써 메이저 사이트은 대규모 확산 경로를 확보했다. 이용자는 토스 앱 내 ‘미니앱’ 메뉴에서 곧바로 접속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아하앤컴퍼니는 이를 통해 참여 문턱을 낮추고, ‘한 표와 한 문장이 사회를 읽는 인간 지표가 된다’는 비전을 강조한다.

서한울 대표는 “AI 시대일수록 집단지성 데이터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메이저 사이트라는 대규모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새로운 데이터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이저 사이트의 토스 입점은 토론 문화 확산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기존 Q&A 기반의 아하가 토론과 데이터 수집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모델의 다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이용자 간 메이저 사이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허위정보나 왜곡된 여론, 특정 집단의 편향이 강화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또, 데이터의 활용 범위와 신뢰성에 대해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퀵 서베이’라는 강점이 오히려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 미니앱이라는 플랫폼 효과와 메이저 사이트의 실험적 시도가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여론 커뮤니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향후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신뢰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성공의 핵심 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