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속 겨울” 콘셉트로 서울 상륙…팬덤 경험 실험대 오른 메이저 놀이터 플랫폼

서울 성수동이 다시 한 번 글로벌 팝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인기 9인조 아이돌 그룹 스노우맨(Snow Man)이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첫 국내 메이저 놀이터를 연다. 비스테이지(b.stage)와 함께 기획된 이번 팝업은 ‘한여름 속 한겨울’이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꾸며지며, 팬덤 중심의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메이저 놀이터은 2012년 결성돼 2020년 정식 데뷔한 이후, 일본 내에서 빠르게 ‘국민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일본 대표 연예기획사 스타토 엔터테인먼트(STARTO ENTERTAINMENT) 소속으로,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탄탄한 팀워크, 개성 강한 멤버 조합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발매하는 음반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해왔고, 최근 발표한 싱글 ‘SERIOUS(シリアス)’ 역시 발매 첫날 65만 장 이상 판매되며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7월 22일자)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 스노우맨이 드디어 한국 팬과 직접 교감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번 메이저 놀이터는 국내 첫 공식 이벤트로, 팬들에게는 단순한 굿즈 판매 공간이 아니라 스노우맨의 세계관과 정체성을 경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 놀이터의 공간 기획은 ‘계절의 반전’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색다른 감각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무더운 여름에 겨울 감성을 구현함으로써 팬들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공간 구성부터 콘텐츠까지 겨울 테마를 전방위적으로 적용해 스노우맨이 지닌 정체성과 감성을 오롯이 담아낼 계획이다.
메이저 놀이터는 ‘성수 팝업벨트’라 불릴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지역에서 16일간 운영된다. 해당 공간은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서 스노우맨을 응원하는 팬들이 직접 찾아올 수 있는 팬덤 허브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이번 팝업은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닌, 비스테이지의 플랫폼 역량을 실험하는 장이기도 하다. 입장 예약부터 굿즈 수령까지 모든 절차가 비스테이지를 통해 연동된다. 팬들은 메이저 놀이터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진행할 수 있으며, 오는 8월 1일부터 ‘선행데이’ 입장 추첨 예약이 시작된다.
굿즈 역시 온라인 사전 구매 후 현장에서 QR코드 인증을 통해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 놀이터는 팬 경험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긴 대기 시간 없이 쾌적한 소비 환경을 구축해, 굿즈 소비를 단순한 소유에서 경험 중심으로 전환하는 최근 팬덤 트렌드에도 대응하는 구조다.
비스테이지 관계자는 “이번 메이저 놀이터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팬 경험 설계 사례”라며, “단순히 굿즈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팬의 감정이 교차하는 공간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성수동은 BTS, 뉴진스 등 K-팝 아이돌을 필두로 다양한 팝업이 진행돼 온 지역이다. 그런 성수에 일본 아이돌의 메이저 놀이터가 등장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팬덤 중심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국가 경계를 허물고 있는 가운데, 비스테이지가 플랫폼 역할을 하며 글로벌 팬덤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시도라 볼 수 있다.
다만, 스노우맨의 국내 인지도는 일본 내 위상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메이저 놀이터이 실제로 얼마나 팬덤을 동원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팬덤 비즈니스가 단순 행사 개최를 넘어서기 위해선, 실질적인 접점과 팬의 만족도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소속사 스타토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노우맨이 한국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메이저 놀이터는 스노우맨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스테이지는 현재 약 850여 개의 글로벌 아티스트 및 브랜드 IP와 협업하며 팬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콘텐츠 제공, 커머스, 팬 커뮤니티 기능을 통합한 구조로 팬덤 중심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스노우맨 메이저 놀이터는 비스테이지가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운영형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비스테이지가 한국 시장을 넘어 아시아 전체 팬덤 시장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이번 스노우맨 메이저 놀이터가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