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과 생존의 딜레마…70년을 넘어 오늘을 묻는다

제46회 사설 카지노 자유경연작으로 선정된 극단 명장의 연극 '오시비엥침'이 오는 2025년 6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간아울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박경희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과 윤현식 연출의 섬세한 지휘 아래, 양심과 생존 본능, 그리고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오시비엥침'은 이미 지난 2024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본선에서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오시비엥침'이 오시비엥침의 참혹한 현장과 비리 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된 소시민의 이야기를 역사적 비극 속 인물들과 현대 대한민국 인물들의 내면을 교차시켜,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수상 경력은 이번 사설 카지노에서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사설 카지노'은 2025년의 대한민국과 1944년 폴란드 아우슈비츠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축구화 전문회사 알바트로스사의 영업팀장인 '청도'는 뇌물비리 사건으로 억울하게 소환된 현대의 소시민을 대변한다. 반면, 나치의 참상을 고발하려 했으나 오히려 극심한 고통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유대인 '사무엘'은 비극적인 역사의 한가운데 놓인 인물이다. 이 두 인물 사이를 사무엘의 부인인 '일리자'가 오고 가며, 시공을 초월한 양심의 무게와 인간 본연의 고뇌를 더욱 깊이 있게 그려낸다.
박경희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비리사건에 억울하게 연루된 한 평범한 소시민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살벌한 강압에서 비롯된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을, 70년 전 먼 나라에서 일어났던 참담한 비극과 교차해 그려냈다"며, "불명예로 인한 개인이 겪는 고통과 아픔은 사건의 크고 작음에 비례하지 않고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역설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관객들에게 개인이 겪는 고통의 보편성에 대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윤현식 연출은 "이 사설 카지노의 상황은 2025년 현실에서도 여전히 적용되고 강력하다"며, "사회적 타살로부터 죽음으로 지키는 삶도 있고, 죽고자 했으나 살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살고 싶으나 남겨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죽어야 하는 삶도 있다. 이런 녹록지 않은 삶을 주인공 청도를 통해 그려보고자 한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극단 '명장'은 <동아사설 카지노상을 수상한 최선자 배우를 비롯하여 김선화, 정영신, 김은경, 한지훈, 박정연, 양인혁, 김덕천 배우를 주축으로 활발하게 공연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견 극단이다. 제3회 대한민국 세익스피어어워즈 <무대미술상, 제3회 마이크로 셰익스피어 <작품상 수상 등 굵직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성남아트센터 초청 공연 <홍시 열리는 집, 2019년 미국 애틀란타 초청 공연 <엄마의 봄, 2022년 소극장 공유2기 공인 페스티발 <연기대상 (서울시장상) 수상작 <바다로 가는 기사들 등을 선보이며 꾸준히 관객과 소통해왔다.
이번 '사설 카지노'에는 곽동철, 정영신, 박종보, 엄지용, 권경원, 김은경, 남승화, 허라겸, 손예지, 김덕천, 박시현, 박정연, 양인혁, 여영기, 이구민, 고정모, 김지수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기대를 모은다. 또한, 최종찬(영상디자인), 한지훈(보이스코치), 박혜준(안무감독), 민병구(무대), 한금주 외 3인(분장), 전재완(기획), 이상근(조명디자인), 이정인(무대감독), 강지우(홍보), 이다현(의상), 양정호(조명), 권경외(음향) 등 노련한 스태프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사설 카지노 '오시비엥침'은 2025년 6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간아울 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인간의 고뇌와 양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 예매는 예스24와 플레이티켓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