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비전 메이저 놀이터 시장서 빠른 안착… 대기업·공공 비중 90% 넘어 안정적 매출 기반 확보
CVPR 챌린지 입상한 ‘제로(ZERO)’ 통해 피지컬 메이저 놀이터 본격 진출 노림수

메이저 놀이터, 상반기 수주 3배 ‘껑충’… 온프레미스·영상관제 솔루션이 성장 견인
메이저 놀이터, 상반기 수주 3배 ‘껑충’… 온프레미스·영상관제 솔루션이 성장 견인

비전 AI 전문 기업 메이저 놀이터(대표 김현수)가 2025년 상반기 수주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규 솔루션이 제조·물류 등 전통 산업군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단기간 내 실질적 매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전체 수주 중 온프레미스 플랫폼과 영상관제 메이저 놀이터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를 돌파했다. 두 제품은 각각 35%, 31%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상관제 솔루션은 출시 첫해임에도 수억 원대 대형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공공 부문과 산업 현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메이저 놀이터의 상반기 매출 고객군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61%, 공공기관이 33%를 차지했다. 시장 초기부터 고부가가치 수요처 중심의 전략적 접근을 해온 결과로, 단가 경쟁이 치열한 중소형 고객보다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계층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전통 산업과 공공 분야에서 메이저 놀이터 도입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현 시점과 맞물려, 기업에 실질적인 수익과 브랜딩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준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다. 메이저 놀이터는 자체 개발한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ZERO)’를 통해 적은 양의 학습 데이터만으로도 고성능 AI를 구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제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비전 학회로 꼽히는 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2025 챌린지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일정 수준 검증받았다. 이 모델은 기존 메이저 놀이터 도입의 가장 큰 장벽으로 지적되던 '대규모 학습 데이터 구축'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립연구소와 대형 민간 고객을 대상으로 온프레미스 및 영상관제 메이저 놀이터을 납품하며, 현지 AI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리테일·외식 산업에 특화된 파트너 채널을 활용해 영업망을 구축 중이다. 다만 아직 매출 수치나 파이프라인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아, 현지화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향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

메이저 놀이터는 그간 누적 4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API 구독형 모델로 개발자들이 간편하게 비전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슈퍼브 플랫폼’ 역시 자사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현재까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퀄컴, 현대차 등 100여 개 기업에 공급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IPO(기업공개) 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부 재무와 지배구조 체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한 밸류메이저 놀이터션 제고 전략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메이저 놀이터의 성장세에 대해 긍정적 평가와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온프레미스 기반의 접근은 클라우드 보안 이슈가 많은 전통 산업군에서 높은 수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사 메이저 놀이터 이미 다수 존재하며, 온프레미스보다는 SaaS 중심 모델이 대세라는 점에서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어떻게 확보할지는 과제로 남는다. 또한 ‘제로’ 모델 역시 국내외 벤처 다수가 유사한 접근을 하고 있어, 기술적 차별성과 상업화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 우위 확보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현수 메이저 놀이터 대표는 "온프레미스와 영상관제 솔루션은 제조, 물류, 보안 등 전통 산업의 AI 진입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춘 제품"이라며, "AI는 도입 자체가 목적이 아닌,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내는 도구여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대형 계약 성사에 집중하면서 제로 모델과 연계한 피지컬 메이저 놀이터 사업 확장을 통해 산업 메이저 놀이터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이저 놀이터는 국내 AI 산업이 제조·공공 분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와 시장성, 그리고 글로벌화 전략의 정교함이 향후 기업가치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기술의 상용화와 시장 피드백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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