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카지노사이트 탄생 100년 기념 회고전/ 메이저카지노사이트 탄생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2관 '사람의 아들' 마지막 상영작으로 빛나다
글 : 이공희 (메이저카지노사이트칼럼니스트)

2025년 올해는 유현목 메이저카지노사이트 탄생 100년을 맞이하는 뜻깊고 의미있는 해로 지난 6월 26일-7월 5일까지 유현목 탄생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제휴로 유현목의 주옥같은 명작들을 상영했다. 개막작으로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무속신앙으로 상처의 치유와 화해의 가능성을 탐색한 <장마가 상영됐고, <오발탄, <김약국의 딸들, <순교자, <카인의 후예, <분례기 <춘몽, <그대와 영원히, <공처가 삼대, <수학여행, <말미잘 등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사람의 아들 상영으로 회고전을 마쳤다.
1956년 <교차로로 데뷔한 유현목 감독은 1994년 <말미잘에 이르기까지 모두 44편의 작품을 연출하였다. 사실 그의 작품 수는 다른 감독들에 비하여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유 감독이 해방이후 한국메이저카지노사이트사의 거목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양적 측면 때문이 아니라 질적 측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 <오발탄으로 한국 리얼리즘 영상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는 한국메이저카지노사이트예술의 정신적 아버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유현목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은 그의 대표작인 <오발탄(1961)에서부터 신이 부재하는 시대에 방황할 수밖에 없는 인간군상의 ‘정처 없는 행로(a aimless bullet)’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신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와 회의는 그의 <순교자(1965), <사람의 아들(1980)에서도 이어진다.
유현목 감독이 15년의 시차를 두고 김은국의 소설 '순교자'와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을 각각 각색하여 만든 동명의 메이저카지노사이트들은 주제 및 소재의 측면에서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결말을 이끌어내는 방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순교자에서는 주인공인 신목사(김진규)가 신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전쟁이라는 극한상황 속에서 신음하는 무지몽매한 민중(신도)들에게 구원(救援)에의 소망을 불어넣기 위해 스스로 고난의 십자가를 지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
하지만 <사람의 아들에서는 주인공인 민요섭(하명중)이 신의 침묵에 항거하여 신의 부재를 주장하다가 마침내 신의 품으로 귀의하면서 구원의 의미를 새삼 깨우치게 된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눈과 귀가 멀어버린 인간은 신의 존재를 보지 못하고, 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말은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순교자에서 보여준 구원의 관점이 보다 심화되면서, 신의 섭리(攝理)를 통한 구원의 갈망으로 드러났다고 볼수 있다.
<사람의 아들의 도입부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비바람이 억수같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밤, 한 기도원(祈禱院) 근처에서 시체 한구가 발견된다. 한밤에 난자당한 것으로 보이는 이 시체는 너무도 평온하게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 민요섭이었다. 그의 이름이 요섭인 것은 예수의 아버지인 ‘요셉’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심장하다. 이 살인사건을 담당한 남경호 경사(최불암)는 기도원의 전도사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여 나간다. 그 가운데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의 꼬리들이 하나씩 펼쳐지기 시작한다.
장래가 촉망되던 신학도인 민요섭은 어느 순간부터 기독교의 정통 교리를 부정하고 있었다. 요섭은 ‘사람의 아들(人子)’이라고 부르는 예수가 실제로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채 피안(彼岸)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간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진짜 사람의 아들인 ‘아하스 페르츠’에게로 빠져든다. 이른바 실천신학(實踐神學)에 온몸을 던지게 된 것이다.
또한 요섭은 ‘영혼의 메이저카지노사이트’보다는 ‘육신의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을 추구하게 된다.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고아 소녀 한나가 육신이 썩어 문드러지는 나병(癩病)에 걸린 것에 대해 저항하고, 창녀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을 사회적 냉대와 멸시로부터 메이저카지노사이트해내고자 한다. 또한 교회의 장로부인과의 육체적 쾌락에 빠지면서 세속적인 위안을 얻는 자기 정당화를 꾀하게 된다.
요섭은 유다의 역할을 하게 되는 수제자, 조동팔과 함께 ‘사람의 아들’이라는 이름의 실천적 공동체를 만든다. 그는 세상에서 상처받고 버려진 나환자, 일용 노동자, 장님, 고아, 창녀, 행려병자 등 의지할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이들로 구성된 공동체의 정신적 지주가 된다. 동시에 이 땅에서의 진정한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을 이룰 것을 선포한다. 이른바 자신이 꿈꾸던 이상향에 도달한 것이다.
러나 요섭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그들에게 해준 것은 오로지 물질적인 양식을 제공한 것에 지나지 않았음에 회의한다. 오히려 문둥이 육신의 안나가 힘겨운 고난 속에서도 신에게 의지하며 사는 모습에 감탄한다. 또한 눈먼 장님이 태양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것은 기나긴 방황을 거친 요섭이 다시 신으로 회귀하는, 영혼의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을 찾게 되는 순간이다. 비로소 오랜 절망과 방황 끝에 신에게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을 찾게 되는 요섭은 그의 수제자 동팔의 칼에 난자당한다.

유현목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사람의 아들 가운데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동팔이 울부짖으며 요섭에게 저항하는 모습이다. 거세게 불어닥치는 칼바람에 휘날리는 천막의 조각들은 뛰어난 미장센으로 깊은 감동과 전율을 안겨주었다. 동팔의 터질 듯한 분노와 절망, 신으로 여겼던 요섭에 대한 배반감이 리얼한 영상미로 구현된 명장면이었다. 더욱이 이 장면에서 동팔역을 맡은 연극배우 출신 강태기는 견딜 수 없는 내면의 감정을 강렬한 광기의 연기로 보여줌으로써 그의 최고의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동팔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요섭의 표정은 왜 그처럼 평화로운 것일까. 그는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의 존재를 확신하면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는 ‘새로운 구원’의 희망이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반면에, 자신의 메이저카지노사이트 대상이었던 스승 요섭을 찔러죽인 동팔의 표정은 절망과 분노로 울부짖으며 고통으로 휩싸였다. 그들의 서로 달라진 종교의 가치관, 신의 존재에 대한 대응은 마치 당시 80년대를 앞둔 우리 시대의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상징하는 장면과도 같았다.
이처럼 유현목 감독이 오랜 절망과 방황을 통해 깨달은 신의 존재와 인간구원의 메시지를 <사람의 아들 메이저카지노사이트를 통해 보여준 것에 대하여 평론가 변인식은 다음과 같이 논한다. “태어나면서부터 기독교 교육을 받아왔고, 끝없이 인간의 본질을 추구한 문제작들을 제작하면서도 기독교의 영향을 깊이 의식하는 유현목에게는 항상 ‘절망(絶望)을 통한 구원과 자기완성’을 인생관으로 삼아 작품 속에 투영시키는 일을 저버릴 수 없었다.”(변인식 메이저카지노사이트평론집, '메이저카지노사이트를 향하여, 미래를 향하여', 53-54쪽)
해방 이후 리얼리즘 메이저카지노사이트감독으로 평가 받은 유현목은 실제로는 실험적이고도 표현주의 경향이 강한 모더니즘 영상작가였다. 더욱이 상업주의 경향이 확연히 지배하는 한국메이저카지노사이트계에서 유현목은 스스로 굴복보다는 저항을, 안일보다는 고뇌를 선택했던 지성적인 메이저카지노사이트인이었다. 매순간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발휘했던 그의 열정적인 메이저카지노사이트 정신에 무한한 경의를 표하면서, 한국메이저카지노사이트사의 거목으로 빛을 발휘한 그의 존재는 평론가의 변인식의 말처럼 “유현목은 메이저카지노사이트다“ 라고 칭할 수 있다.
올해 탄생 100년을 맞은 유현목 감독의 위대한 메이저카지노사이트예술의 업적을 되새기면서, 그의 메이저카지노사이트정신을 이어가는 미래의 우수한 젊은 메이저카지노사이트학도들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글 : 이공희 (메이저카지노사이트감독, 메이저카지노사이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