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학 ‘타임 크리스탈’에서 시작된 온라인카지노…관객은 관람객이자 하객이 되다

지난 6월 21일 CKL스테이지에서 공연된 연극 ‘선영아 온라인카지노(극단 강물결)’ 무대 위에서, 작품의 연출가 김선영과 작가 변희승이 실제 결혼식을 올려 관객과 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선영아 온라인카지노’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연예술 지원작으로 선정될 만큼, 기획 단계부터 ‘프로그레시브’한 실험정신과 독창적인 스토리 구조로 주목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결혼식과 연극이 동시에 진행되는 형식으로 기획되어, 관객은 극의 관람자이자 하객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작품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우주로 떠난 아내와, 15년간 그 약속을 기다린 남편의 이야기. 허구와 현실, 과거와 현재, 지구와 다른 행성이 뒤섞이는 이 서사는 마치 두 창작자의 현실 온라인카지노 이야기처럼 엉뚱하면서도 진심 어린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양자물리학의 개념 중 하나인 ‘타임 크리스탈(Time Crystal)’을 창작의 구조로 차용한 점에서도 독창적이다. ‘타임 크리스탈’은 201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프랭크 윌첵이 제안한 이론으로, 시간이 반복되거나 방향이 뒤바뀌는 개념을 포함한다. 작품은 이처럼 ‘시간이 되감기는 온라인카지노’을 소재 삼아, 온라인카지노의 지속성과 회귀, 선택의 반복성 등을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
“공연이자 결혼식”이라는 이례적인 형식은 관객에게 ‘사랑도 예술처럼 리얼하게 살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공연의 마지막 순간, 두 창작자가 배우가 아닌 ‘자신의 인생’으로 무대 위에 올라 결혼을 약속하는 장면은 진심 그 자체였다. 창작과 사랑이 만나는 무대, 연극 ‘선영아 온라인카지노’의 리얼한 피날레는 예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진심 어린 퍼포먼스였다.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도 그 자체로 새로운 극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