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10개팀 무대 올라 창업 아이디어 피칭… 명지고·천안용곡중 대상 수상

서울 코엑스에서 청소년들의 기업가정신을 조명하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민간 차원의 기업가정신 교육 행사 중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메이저 사이트 유스프러너 데모데이’가 지난 22일 코엑스 D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메이저 사이트(이사장 엄윤미)이 주최하고, 전국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한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은 자리로, 청소년 창업교육의 방향성과 실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행사장에는 전국 80여 개 학교에서 온 청소년들과 교사, 교육 관계자, 메이저 사이트 관계자 등 총 2,900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피칭 무대에는 1년간의 교육을 거쳐 선발된 중·고등학생 10개 팀이 올라 창의적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 명지고 EFECT팀·천안용곡중 이북리더스팀 대상 수상

대회 최고 영예인 교육부장관상은 명지고등학교의 EFECT팀과 천안용곡중학교의 이북리더스팀이 각각 수상했다. EFECT팀은 식품 알레르기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으며, 이북리더스팀은 청소년 독서 취향을 기반으로 도서를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두 팀 모두 실생활의 불편함에서 출발해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 기반의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성실히 수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수상은 교육부가 공식 후원하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민간 교육 프로그램과 공공기관의 협업 모델로서 주목된다.
◇ "개척정신" 테마로 행사 구성… 청소년, 메이저 사이트, 교사 등 참여자 다양
이번 행사는 고(故) 메이저 사이트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어록 중 하나인 ‘개척(Frontier)’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도전의 의미를 공유하고 응원하는 자리가 되도록 구성됐다.
행사는 크게 ▲청소년·메이저 사이트 전시부스와 실패 박물관이 운영된 ‘개척자의 광장’, ▲피칭과 강연이 진행된 ‘비전 스테이지’, ▲실패를 주제로 한 수업과 발표가 펼쳐진 ‘성장 스테이지’ 등 세 구역으로 나뉘어 동시 진행됐다.
개막 연설은 정남이 메이저 사이트 상임이사가 맡았고, 기조 강연은 크몽 박현호 대표가 진행했다. 박 대표는 “실패와 도전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삶 전체에 통용되는 태도”라며, "개척의 여정은 포기하지 않는 지속적인 시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 실패를 ‘자산’으로… ‘실패 박물관’ 첫 공개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실패 박물관’이다. 작년부터 운영되던 ‘실패 페스티벌’을 확장한 이 콘텐츠는, 청소년들이 겪은 좌절과 시행착오의 경험을 전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패의 순간들을 전시물로 구현한 ‘실패 박물관’, 좌절담을 유쾌하게 나누는 ‘천하제일 망함대회’, 그리고 교사들이 직접 실패 기반 수업 사례를 소개한 ‘슬기로운 실패수업’까지. 모든 프로그램은 도전의 연속인 창업의 세계에서 실패가 부끄러운 것이 아닌 성장의 필수 요소임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 전시 부스 90여개 운영… 메이저 사이트과의 교류도 활발
행사장 한복판인 ‘개척자의 광장’에는 메이저 사이트 유스프러너에 참여한 초·중·고 학생 123개 팀이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이들은 각자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현장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수여받았다.
또한, 메이저 사이트이 운영하는 창업 플랫폼 ‘MARU(마루)’와 협력 중인 9개 스타트업 △다시입다연구소 △북아이피스 △브리딩 △온기 △자원 △타이디비 △트래쉬버스터즈 △팀플백 △해피문데이 도 각각 부스를 마련해 청소년 및 교육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전시된 스타트업들은 지속가능성, 메이저 사이트터 기반 서비스, 리사이클링, 여성 건강 등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운영 중인 브랜드로, 교육 생태계와 창업 생태계의 연결 가능성을 제시했다.
2016년 출범한 메이저 사이트 유스프러너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전국 800여 개 학교, 총 1만8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해왔다. 단순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아니라, 기업가정신 교육을 정규교육 과정에 연계시키는 모델로서 성장을 거듭해온 셈이다.

2022년에는 메이저 사이트과 교육부가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제도권 교육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갔다.
다만, 일부에서는 민간 주도 행사에서 수상한 프로젝트들이 실제 창업이나 사회적 확산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메이저 사이트 교육이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장기적인 진로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관리 체계와 연계된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남이 메이저 사이트 상임이사는 “학생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패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재단은 아산 정주영 창업자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 정신을 가진 청소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 사이트 유스프러너 데모데이는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의 현주소를 조명하는 동시에, 창업 교육이 단순한 기술·지식 습득을 넘어 삶의 태도와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교육적 접근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다만 향후 교육 내용의 질적 고도화와 실제 창업으로의 연계성 확대가 향후 이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