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 보증비율·이차보전 혜택까지”…폐업자·연체 우려 차주 맞춤형 메이저 놀이터도 병행

하나은행, 3,750억원 규모 소상공인 메이저 놀이터 나선다…지역신보에 300억원 추가 출연
하나은행, 3,750억원 규모 소상공인 메이저 놀이터 나선다…지역신보에 300억원 추가 출연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해 3,750억 원 규모의 메이저 놀이터을 시행한다. 핵심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이하 지역신보)에 300억 원을 추가로 특별출연함으로써,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 자영업자에게도 90% 이상의 보증비율이 적용된 메이저 놀이터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이번 출연은 2024년 상반기 이미 출연한 565억 원(보증한도 9,028억 원)에 이은 추가 조치로, 하나메이저 놀이터은 하반기에도 전국 지역신보와 개별 협약을 통해 보증서 공급을 확대하고, 이차보전 혜택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고금리와 소비 위축, 경기 불확실성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에게 한 줄기 ‘유동성 숨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증비율 90% 이상이라는 조건은 민간 메이저 놀이터기관으로서는 비교적 과감한 수준이다. 이는 곧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부실 가능성을 상당 부분 공공 영역이 감내하겠다는 구조다. 그만큼 하나은행은 이 사업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공적 성격에 기반한 지원책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상은 전국의 영세 소기업, 담보 여력이 부족한 자영업자,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계층 등으로, 기존 은행권 대출에 접근이 어려웠던 이들이 대거 포함된다. 실제 하나은행은 이 보증서를 기반으로 3,750억 원 상당의 메이저 놀이터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역신보의 보증 역량과 지역별 수요 편차에 따라 실질적으로 메이저 놀이터이 어느 정도까지 공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단순 보증서 공급에서 그치지 않고 자금 흐름의 투명성과 사후 활용 점검 체계까지 포함되어야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귀결될 수 있다.

하나메이저 놀이터은 이미 지난 4월부터 소상공인 지원의 일환으로 ‘폐업자 장기분할 상환’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폐업한 소상공인이 기존 대출의 잔여 원리금을 장기분할 방식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누적 실행 건수는 152건, 총액은 65억 원 수준에 그쳤다. 상품 출시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나, 실제 수요 대비 공급이 아직 미진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제도 홍보 및 실행 절차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폐업자 메이저 놀이터은 위기 소상공인을 위한 마지막 안전망 성격인데, 실질적 도움을 체감하려면 집행 속도와 상담 접근성도 보완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메이저 놀이터의 경영 상태가 정상인 경우에도, 향후 상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메이저 놀이터 119PLUS 대출’이라는 별도의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체 발생 이전 단계에서 차주의 소득, 신용등급, 연체 이력 등을 계량화해 조기 경보 체계를 운영하고, 해당 차주에 대해 장기분할 상환 및 금리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은행권 공동기준을 기반으로 설계된 이 프로그램은 기존 메이저 놀이터 시스템보다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이번 특별출연과 메이저 놀이터 프로그램들이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부담 완화로 이어지고,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금융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전용 메이저 놀이터 브랜드인 ‘하나 더 소호(HANA THE SOHO)’를 통해 창업, 경영, 폐업 등 소상공인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 상품과 컨설팅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나 더 소호(HANA THE SOHO)’는 상권 분석 기반 창업 컨설팅, 마케팅 지원, 대출 설계, 사업 정리 단계의 채무조정까지 포함하며, 메이저 놀이터에 특화된 원스톱 지원 체계를 지향한다.

메이저 놀이터계에서는 이러한 일관된 전략이 단순한 ‘이미지 마케팅’이 아닌 실질적 영향력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은행이 이 같은 사업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재정적·조직적 역량을 얼마나 체계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하나은행의 소상공인 메이저 놀이터 확대 조치는 지역 신용보증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계층까지 포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집행 속도, 실수요자 중심 설계, 실행 절차 간소화 등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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