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데뷔 후 명곡 남긴 보컬리스트…경찰,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 중

여성 R&B 듀오 애즈원(As One)의 멤버 바카라 메이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 음악 팬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긴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와 팬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8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 바카라 메이저(본명 바카라 메이저영)이 8월 5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 경위 및 정확한 사인은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다. 브랜뉴뮤직 측은 “비통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카라 메이저은 지난 5월 KBS 음악 프로그램 ‘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해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이후 6월에는 디지털 싱글 ‘축하해 생일’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부드러운 음색과 특유의 감성 보컬로 애즈원 특유의 분위기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 무대였다.
하지만 그렇게 팬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두 달 만에 들려온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카라 메이저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미국에 체류 중이던 팀 동료 크리스탈(크리스탈 리)은 급히 한국으로 귀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카라 메이저은 1999년, 크리스탈과 함께 애즈원으로 데뷔해 국내 여성 듀오 보컬 그룹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대표곡으로는 ‘원하고 원망하죠’, ‘데이 바이 데이’, ‘천만에요’, ‘너만은 모르길’ 등이 있다.
당시 국내에는 흔치 않았던 R&B 기반 여성 듀오로서, 바카라 메이저은 감성 짙은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 안정된 화음으로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데뷔 초기에는 영어와 한국어가 섞인 이중 언어 가창 방식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음악적 차별화를 꾀했다.
이후에도 바카라 메이저은 활동 시기마다 꾸준히 음반을 발표하며 긴 생명력을 이어갔고, 2010년대 이후에도 꾸준한 공연 활동과 방송 출연을 통해 팬들과 교류했다.
특히 최근에는 솔로 활동 및 방송 복귀를 통해 팬들과 다시금 교감하고 있었기에, 바카라 메이저의 죽음을 둘러싼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나 유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경찰은 자택 내외부의 CCTV 확인 및 유가족 진술을 토대로 정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소속사 측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에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와 댓글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바카라 메이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음악계 동료들은 물론, 오랜 팬들도 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 팬은 “중학교 때 바카라 메이저 노래를 들으며 감성에 젖곤 했다. 다시 활동 시작했다기에 반가웠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팬은 “다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는데, 이렇게 떠날 줄은 몰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애즈원은 국내 여성 듀오 중 보기 드문 장수 그룹이었고, 바카라 메이저은 그룹의 중심에서 안정된 보컬과 진정성 있는 무대 매너로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방송 출연을 계기로 팬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던 시점에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은 더 크다.
바카라 메이저은 활동이 뜸한 시기에도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과 곡 작업을 이어오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유지했다. K-POP이 지금처럼 글로벌화되기 이전부터 미국 현지 감성을 바탕으로 국내 음악 시장에 색다른 장르를 소개한 1세대 R&B 아티스트로서, 이후 수많은 후배 가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 경찰은 사망 당시의 정확한 정황을 확인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자극적 보도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 유포가 우려되는 가운데, 언론과 대중 모두가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의 슬픔을 고려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바카라 메이저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준비했던 그녀의 마지막 활동들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는 지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즈원의 음악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